최근 미국 광우병 쇠고기 리콜 파문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인간광우병(vCJD)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혈우병 치료제 응고인자는 수많은 공혈자의 혈장원료로 생산하기 때문에 프리온질환, 바이러스 등 전염성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크다.

 따라서 인간광우병과 응고인자의 연관성 및 안전성에 관심을 기우려야 하며 인간광우병 예방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광우병(vCJD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우해면상 뇌병증(BSE) 일명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등을 섭취함으로써 발생되는 새로운 형태의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은 산발성CJD(85-90%), 가족성CJD(5-10%), 의인성CJD(<5%), vCJD으로 나눠진다.

 인간광우병의 원인은 광우병에 걸린 소의 변형 프리온 단백질에 의해서 전염된다. 다시 말해서 소의 뇌, 척수, 내장 등이 원인 물질이다.

 혈액 및 혈액제제에 의한 산발성CJD 전파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변형 CJD에 경우 프리온이 편도선, 림프절 등에서 발견되는 등 병리학적인 특성이 산발적 CJD와는 다르기 때문에 산발성CJD와 동일하게 평가할 수 없다. 최근에 따르면 변종CJD는 혈액으로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따라서 혈액의 안전관리를 위하여 CJD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사람은 문진 과정 등을 통하여 수혈에서 배제하여야 한다.

 광우병과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 예방대책은 동물성사료금지를 통해 광우병 발상 위험을 줄이고 광우병에 걸린 소와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혈액관리 등을 철저히 해서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뿐이다.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600℃ 고온에서도 병원성이 전혀 소멸되지 않으며, 강력한 발암물질인 포르말린에도 죽지 않으며, 상당 수준의 자외선을 쬐어도 살아남는다. 거기에다 극소량의 변형 프리온 단백질(0.001g)만으로도 인간광우병을 옮길 수 있으며, 취약한 유전자형인 동질접합체(MM유전자형)가 한국 사람들 중 95%가 가지고 있다. 만일 한국사람 몸에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들어오는 경우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축에 든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변형 프리온 단백질을 제거하는 공정이 확립되어 있지 않으며 극소량의 프리온 단백질 검출 기법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감염되어도 사람의 몸에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들어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 인간광우병으로 200여명이 발병하였으며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면서 치매증상이 보이다가 결국 모든 감각 기능을 잃게 되고 1년 안에 숨진다고 한다.

아직까지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인간광우병에 속하는지 산발성CJD에 속하는 지는 뇌 부검을 통해서만이 알 수 있다.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인간광우병에 의심되는 경우 사망 후 부검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년에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되는 환자 20여명 가까이 발생하지만 부검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안전하게 부검하는 시설도 한 군데 밖에 없다. 인간광우병이 생기느냐 안 생기냐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사망 후 외국처럼 부검 100%를 의무화해야 할 법적 뒷받침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간광우병이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인간광우병 의심환자에 대한 개별조사 조차 하고 있지 않으며 의심환자 부검은 환자 가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고만 정부 관계자는 대답하고 있다.

 
 최근에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 의심 환자 10대~40대의 ‘젊은’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2월 5일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한림대 의대의 ‘CJD진단센터’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006년 9월말까지 CJD 의심환자는 모두 210명이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이 178명이며, 40대 이하는 32명(10대 3명, 20대 5명, 30대 6명, 40대 18명)이다.

특히 40대 이하 발병자는 2001년 처음으로 30대 환자가 발생한 이후 2004년 7명, 2005년 14명 등 큰 폭으로 늘었다. 40대 이하 발병자 중 CJD로 ‘확진’을 받은 경우는 단 한 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의심’ 환자다. 전문가들은 40대 이하의 젊은 CJD환자 중에서 상당수 인간광우병(vCJD)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CJD를 진단하는 곳은 한림대 의대 진단센터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두 곳이다. 하지만 두 곳의 통계가 서로 다르다. 질병관리본부는 2001년부터 2006년 9월까지 CJD 의심환자를 75명으로 파악하고 있었으나 같은 기간 한림대 진단센터는 모두 208명을 의심환자로 진단했다. 질병관리본부가 133명의 환자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나 수술이력 조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CJD에 대해 허술하게 관리해 왔던 것이다.

 국민건강수의사협회는 우리나라도 인간광우병의 안전지대는 아니며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10년 20년 내에 사회적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철저한 예방만이 미래의 재앙을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볼 때 앞으로 혈장으로 만든 혈우병치료제가 인간광우병에 제일 취약하고 1세대 유전자재조합 ‘리콤비네이트’도 세포 배양 배지에 소 알부민으로 배양하기 때문에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물론 ‘리콤비네이트’에서 현재까지 인간광우병 감염 사례가 보고 되고 있지 않다. 다만 이번 박스터사의 헤파린 사건사고를 보면서 원료가 부족하다 하여 무허가 업체에서 원료를 구입한 것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아무리 안전한 이론과 장비를 사용한다 해도 그를 적용 운영하는 사람의 자세 능력에 따라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박스터사가 인력의 철저한 감독 관리에 소홀하였다고 본다.

 따라서 ‘리콤비네이트’ 배지에 사용한 소 알부민이 과연 안전한 원료만 사용했는지 정제 과정 감독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정제과정에서 극소량의 소단백질은 남아있음) 의심할 수밖에 없어서 혈우병 전문가인 한국혈우재단 최용묵 이사장님과 유기영 원장님께 여쭤 보라고 했던 것이다.

 과거 혈액에 HIV, HCV가 있으리라고 생각 못하고 전 세계 혈우병환자가 치료받고 감염 사례가 생긴 것처럼 과거의 문제가 오늘에 와서 만성간염, 간경화, 간암 등으로 고통 받고 죽어 가는데도 누구하나 책임지고 있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며칠 전에도 간경화로 사망하는 환자를 보면서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억울해도 그때의 과학의 한계일 뿐이라는 게 그들의 대답일 뿐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혈우병치료제를 좀더 안전한 제품으로 바꾸어 가야한다.

 다행이 제9인자 혈우병환자는 유전자재조합 3세대 베네픽스로 치료받기 때문에 인간광우병에 안전한 제품이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제8인자 유전자재조합 제품은 1세대, 2세대, 3세대까지 개발 유통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1세대 ‘리콤비네이트’만 나이제한으로 치료받고 있는 실정이다.

 유전자재조합 세대 구분의 기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제조과정에 알부민의 단계 사용 유무이다.(세포배양단계, 완제품단계, 안정제) 또한 바이러스 불활화 공정이다.

  
  ■ 유전자재조합 1세대 리콤비네이트(박스터)

     세포배양단계 : 소알부민

     완제품   단계 : 사람알부민

     안정제           : 사람알부민

     바이러스 불활화 공정 안함

  ■ 유전자재조합 2세대 코지네이트FS(바이엘)

     세포배양단계 : 사람알부민

     완제품   단계 : 사람알부민 안 들어감

     안정제           : 자당

     바이러스 불활화 공정함

  ■ 유전자재조합 2세대 리팍토(와이어스) - B도메인 제거 방법

     세포배양단계 : 사람알부민

     완제품    단계 : 사람 알부민 안 들어감

     안정제           : 자당

     바이러스 불활화 공정함

  ■ 유전자재조합 3세대 애드베이트(박스터)

     세포배양단계 : 사람알부민 안 들어감

     완제품    단계 : 사람알부민 안 들어감

     안정제           : 자당과 유사한 것

     바이러스 불활화 공정함

 제8인자 혈우병환자와 가족들은 함께 모여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시는 불행한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인간광우병을 예방하자.

                                                                                                         민 경 희 (허 준 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