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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마다 혈우병환자 퇴짜
관리자 ㅣ 2007-03-13 18:40 ㅣ 3069








유회경/yoology@munhwa.co.kr


“건보 진료비 타내기 힘들다” 진료꺼려

한번 피가 나면 멈추지 않는 혈우병에 걸린 김모(30)씨는 지난 5월 무릎이 아파 수술을 받아야 했다. 부산 A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은 김씨에게 혈액응고제재(혈액속 응고인자를 인공적으로 공급하는 약품) 비용을 별도로 내지 않으면 치료를 해줄 수 없다고 했다. 수천만원의 비용 부담 때문에 결국 수술을 포기한 김씨는 지금도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있다.

이모(27)씨도 최근 관절 이상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혈우병 지정병원인 서울의 B병원을 찾았으나 “다른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혈우병 환자들이 병원에서 내몰리고 있다. 혈우병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둘러싸고 일선 병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간 마찰이 심화되면서 병원이 혈우병 환자의 치료·수술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혈우병재단 이강희 사무국장은 “3000명에 이르는 혈우병 환자의 경우 한 번 피가 나면 멈추지 않아 수술시 혈액응고제재를 집중 공급해줘야 하는데, 한번 수술 비용이 억대에 이를 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혈우병은 국가지정 희귀병이어서 환자는 전체 진료비중 20%만 부담한다. 나머지는 병원에서 일단 비용을 부담한 뒤 심평원의 평가를 거쳐 건보공단에 진료비 보전을 청구하게 된다. 문제는 일선 병원이 실제로 사용하는 혈액응고제재의 양과 심평원이 정한 혈액응고제재 사용기준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 따라서 심평원은 병원들이 청구한 진료비의 상당액을 ‘과다 진료’라는 이유로 삭감하는 경우가 많다.

혈우병재단에 따르면 혈우병 지정병원인 경희의료원의 경우 심평원으로부터 지난해 11억원을 삭감당하고 20억원의 보류판정을 받아 총 30억여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다른 병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희의료원 유명철 정형외과 교수는 “실제 수술에서는 혈액응고제재가 심평원에서 정한 양보다 두배 정도 더 사용된다”며 “치료를 할수록 손해를 보고 과다진료 판정으로 병원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어떤 병원이 혈우병 환자 치료에 열과 성을 다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경희의료원은 지난달 22일 혈우병재단에 혈우병 지정병원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들은 “환자의 진료기록에 따라 엄밀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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