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유전자 교정으로 치료한다



<앵커 멘트>

혈우병 환자들은 상처가 나면 피가 멎지않아 고생을 하는데,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를 정상적으로 복구하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혈우병에 걸린 40대 이 남성은 다리에 쉽게 멍이 들고 관절이 붓습니다.

피를 굳게 만드는 응고 단백질을 체내에서 만들지못하기때문에 이, 삼일에 한번씩 병원을 찾아 혈액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녹취>혈우병 환자 : "매일 바늘을 몸에다 찌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성인 어른들도 그런 부분을 가장 어려워하는..."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혈우병 유전자를 정상 상태로 원상 복구시키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유럽 왕실에서 많이 발생해 '왕가의 질병'으로 불렸던 혈우병은, X 염색체의 유전자 두개가 앞 뒤로 순서가 바뀌어서 생기는 병입니다.

연구팀은 문제가 된 혈우병 유전자의 양쪽을 자른 뒤 이를 뒤집어 정상 세포로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를 간 세포로 분화시킨 뒤 혈우병 환자에게 넣어주면 몸 속에서 치료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김진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 : "유전자 치료가 가능해지면 지금보다 의료비도 낮추고 한 번의 치료로 오랜 기간동안 영구적으로 회복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유전학 분야 학술지인 '게놈 리서치'에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 링크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사 내용 중 '혈우병은, X염색체의 유전자 두 개가 앞 뒤로 순서가 바뀌어서 생기는 병'이라는 내용은 정확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Gene Reviews에 따르면 유전자의 순서가 바뀌는 역위(inversion)가 전체 혈우병A의 51%, 점돌연변이(Point Mutation)이 43%, 거대 결손 또는 중복(Large del/dup)이 6% 가량의 비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