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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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봤기에, 더 좋은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관리자 ㅣ 2026-08-06 09:32 ㅣ 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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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환우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분당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내고 현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다니며 의사를 꿈꾸는 김도훈입니다. 취미는 야구 경기 관람과 노래 부르기로, 대학교에서도 합창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혈우병이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었나요? 의대 진학이나 진료과를 선택 함에 있어 판단기준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혈우병을 앓고, 혈우재단 의원을 오가며 치료받는 다른 환우분들의 불편함을 보면서 나중에 의사가 되어서 저처럼 혈우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꿈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질환으로 인해 대학병원에 주기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시는 의대 교수님을 뵙고 이 직업을 선택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졌고, 열심히 공부하여 의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3.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나 학생 친구들이 특히 궁금해할 것 같은데 학창 시절 자신만의 공부 습관이나 학습 방법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공부하다 보면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요. 중요한 부분을 노트의 중앙 부분에 적은 뒤 거기서 이어지는 세부 내용들을 줄기에서 가지로 잇듯 이어서 써서 학습 내용을 정리하면 시험 직전에 어떤 부분을 보고 가야 하는지 알기 쉽고, 세부적인 내용도 핵심 내용과 연상하여 공부할 때 복습하면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암기해야 할 내용도 잘 외워지는 거 같아요. 또한 암기하기 힘든 부분은 한두 번씩 소리를 내 읽거나 친구들에게 설명하면서 머릿속에서 곱씹으면 암기가 잘 됩니다. Q4. 의대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나시나요?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이나 가장 먼저 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의대에 합격할 것이라는 기대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합격 날짜가 나오는 날 바로 확인하지 않고 같이 재수했던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놀러 가고 있었어요. 친구가 지하철에서 합격 여부를 물어봐서 그제야 결과를 확인해 봤는데, 놀랍게도 합격이었습니다. 그때 친구가 진심으로 축하해 줘서 정말 기쁘면서도 저를 믿고 지지해 준 부모님과 재수할 때 공부를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게 들었어요. 앞으로 의사로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Q5. 학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혈우병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함께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혈우병 예방 요법을 시행하면서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다 보니 수련회처럼 며칠 멀리 떠나는 학교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웠고, 성장기에 관절과 근육 출혈이 종종 발생하여 체육 시간에 다른 친구들과 운동하고 놀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과 놀 때 배드민턴이나 탁구처럼 비교적 활동 범위가 좁은 운동을 하거나 보드게임이나 비디오게임처럼 실내 놀이를 많이 했습니다. 또한 시간이 나면 집 앞 공원이나 하천을 꾸준히 걷거나 뛰기도 했습니다. Q6. 학교 친구나 선생님들에게 혈우병에 대해 알린 적이 있나요? 기억에 남는 반응이나 학창 시절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매년 체육 시간이나 체험활동 시간에 빠져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가까운 친구들과 선생님께 혈우병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증세에 관해 간단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대부분 선생님과 친구들은 그냥 근육과 관절 출혈이 많으니까, 그저 몸이 약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떤 친구가 저를 위해 학교에 재밌는 보드게임을 들고 와서 여러 친구와 함께 어울려 놀 수 있게 해주었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친구와는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Q7. 의대 입학 전에는 의대 생활을 어떻게 상상했을까요? 실제 학교에 다니면서 느낀 점 중에 예상과 같았던 부분, 그리고 의외였던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학창 시절에 의사를 꿈꾸면서 의대에 들어가면 많은 교수와 학우들과 의학에 관한 연구와 토론을 많이 진행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의과대학에 입학한 이후 의학에 대한 많은 내용을 학습하고 학우들과 이야기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병원 실습을 시작하고 나니 학문적인 공부보다 환자들을 직접 만나서 진찰하며 의사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8. 수업 시간에 혈우병이나 다른 혈액질환, 희귀 질환에 대해 배우게 될 때는 어떤 기분이 드나요? 환자이자 의대생으로서 느끼는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수업 시간에 혈우병과 다른 희귀 질환에 대하여 배웠을 때 환자로서 제가 갖고 있는 병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이루어지면서 앞으로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었고, 의대생으로서 이 질환들을 배웠을 때 환자일 때와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Q9. 의대에서 공부하면서 혈우병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게 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원래는 혈우병이 유전적으로 피가 잘 멎지 않는 질환을 모두 이르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의대에서 혈우병에 대하여 배우니 혈우병은 특정 응고 인자가 부족하여 생기는 여러 유전성 혈액 응고 질환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혈우병에 대해서 배운 이후 혈우병 이외의 다른 선천적 혈액 응고 질환의 종류와 양상에 대하여 궁금해졌습니다. Q10. 의사나 의료인을 꿈꾸는 혈우병 환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안정적인 직장과 개인적인 명예를 위해 의사가 되려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의학 공부가 너무 어렵고 힘들게 느껴집니다. 반면 내가 좋은 의사가 됨으로써 많은 환자를 살리고 행복한 삶을 되찾아 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보람이 느껴지고 어느덧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Q11. “혈우병 환자는 OO하기 어렵다.”는 편견 중 꼭 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혈우병 환자는 활발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비록 혈우병으로 인해 육체적으로 격한 운동이나 오랜 시간 활동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12. 10년, 20년 후의 나를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의사가 되고 싶나요? 10년 후의 저는 전공의를 마친 지 얼마 안 된 신임 교수가 되어 있을 것이고, 20년 후에는 특정 의학 분야에서 많은 사람에게 인간적으로 존경을 받고 제자를 육성하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똑똑한 의사가 되는 것보다 고결한 인품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의사가 되는 것이 환자들에게 훨씬 좋은 의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13.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상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1,000가지라면, 혈우병 환우로서 하지 못하는 100가지에 슬퍼하기보다 여전히 할 수 있는 900가지에 감사하며 그 일들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덥고 습한 여름 건강 유의하시고 남은 하루도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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